영화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감독들의 초기 아랍영화 2편을 소개합니다.
<그을린 사랑>은 전쟁과 역사의 참담한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큰 비극을 겪는 ‘나왈’의 모습을 통해 전쟁과 역사가 개인의 삶에 남기는 치유하기 힘든 상흔을 역설한다. 영화의 결말에 밝혀지는 모든 이를 경악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진실은 전쟁의 끔찍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익명의 공간으로 설정함으로써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비극이 단순히 한 국가에 국한된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드니 빌뇌브
DirectorDenis Villeneuve
드니 빌뇌브는 독특한 시각 연출 방식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아왔다. 2016년 <컨택트>, 2017년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 중 한 명이 되었으며, 2021년 개봉한 <듄>으로는 아카데미 시상식 다수 부분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을린 사랑>은 그의 초기 연출작으로 특유의 정교한 구성으로 평단에 찬사를 받았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레얄’은 절친한 친구‘니스린’,‘리마’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라비’와 달콤한 사랑에 빠져있는 ‘레얄’에게 그녀에게 주위를 서성대는 이 구역 담당 꽃미남 경찰관 ‘요제프’는 눈에 보일 리가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라비’가 유부남이란 사실은 그녀가 감당하기에 점점 버거워진다. 화끈한 성격으로 늘 밝은‘니스린’은 다가오는 결혼이 고민스럽다. 따스한고 남자다운 약혼자를 사랑하긴 하지만 연애할 때 없던 구속감부터 철없는 자신이 가정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내심 두렵다. 한편 미용실의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외모나 연애에는 심드렁한 보조 미용사 ‘리마’, 그녀는 어는 날 미용실을 찾아온 긴 머리의 여자 손님으로 인해 처음으로 야릇한 설레임을 느껴 혼란스럽다. 자신의 나이가 최대 비밀인 단골손님 ‘자말’은 늙기를 거부하고, 이웃집의‘로즈’는 멋쟁이 노신사‘찰스’를 만나 65세 생애 첫 로맨스를 꿈꾼다.
나딘 라바키
DirectorNadine Labaki
나딘 라바키는 레바논 배우이자 감독으로,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04년 첫 장편 연출작 <카라멜>은 레바논 박스오피스 1위를 16주간 차지하며, 자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베이루트의 Saint Joseph 대학(IESAV)에서 영화를 공부한 그녀는 2018년 <가버나움>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은 영화 <코스타 브라바, 레바논>에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